지금 한국은 물론 이곳 이민사회 역시 어느 유명 연예인의 자살소식이 어두운 화제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어 놓고 있다.
한편 언론에서는 “베르테르 효과 주의령”이라는 제목하에 모방범죄에 대한 사례와 주의를 기사화 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란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된 것으로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가 연인과 헤어진 뒤 자살을 택하는 내용이 그려지는데 책이 출간된 후 당시 유럽에서 이를 동조 또는 모방 자살(Copycat suicide)이 급증하면서 붙여진 말로 현재 유명인의 자살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던 인터넷의 어느 블로그의 글을 잠시 소개하려고 한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 때 당신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을 가족, 아내, 친구, 동료, 그리고 교회... 그중 어떤것도 당신이 붙잡을 수 없었기에 포기의 한 숨을 쉬며조용히 눈을 감았겠지요. 저는 당신의 친구도, 가족이나 동료는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이 아내 정선희씨와 함께 다녔던 교회가 방송을 통해 나오고, 그 곳의 목사님이 인터뷰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몇 개월 전 부터 새벽마다 부부가 함께 기도했고, 특히 남자인 안재환씨 조차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픕니다. 교회가, 그리고 신앙이 당신에게 힘이 돼 줄 수 없었다는 사실이... 하지만 여기서 교회를 탓하거나 그 목사님을 비판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 교회의 교우들과 목사님 또한 당신의 고민이 해결되기를 간절히 원했을 것이며, 더 많이 기도했을 것입니다.” (이하 생략) 라는 글이다. 여기서 나는 자살에 대한 신학적 논리를 가지고 심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삶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자 한다. 이미 그 동안에도 여러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사회이슈가 되어 여론화 되었는데 그 중에 다수가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적 잖은 충격이 되었다. 특히 새 정부가 들어서 이런 저런 이슈를 가지고 기독교를 개독교라는 말로 비하하고 비판하는 수준이 아니라 도전하는 목소리가 점점 거세져가는 터에 또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내부적으로는 기독교가 서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자문해야하는 극한 상황까지 초래하게 되었다. 나는 윗 글에서 “교회를 다니며 새벽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고 목사와 상담을 하였지만 교회가 그리고 신앙이 당신의 힘이 돼 줄 수 없었다는 사실… 하지만 교회를 탓하거나 목사님을 비판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라는 글에서는 왠지 무능한 기독교에 대해 오히려 동정조차 느낀다는 의미로 닥아오는 것 같아 쥐 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일부 교인들의 잘못된 생각과 판단 그리고 선택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기독교 자체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신앙의 힘은 문제 해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통해 성숙하고 성장하는 것임을 먼저 알아야 한다. 즉 문제는 정면승부해서 극복하고 넘어서야 할 대상이지 두려워하고 기피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있다. 그러면 태산과 같은 문제를 어떻게 상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나 자신과 주위를 아무리 살펴도 해결의 실마리는 물론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절대 불가능이란 결론앞에 도달하니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어 있다. 성경은 수 없이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가르치는 것이 있다.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씀이다. 이것이 믿음의 원리요 신앙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문제해결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관이요 선택에 달려 있다. 내가 바라고 기도하는 목적데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홍해사건)으로 일 하시기도 하시지만 때로는 문제는 그대로 두시고 먼저 나를 변화시켜 해결해 나가시는 방법(요단강 사건)을 택하실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문제 앞에서 내가 할 일은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 나는 너의 하나님이시니라"등의 말씀을 믿음으로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의뢰하고 의지하여 구체적으로 현실에 적용하는 살아있는 신앙이 되어야 한다. 아무쪼록 이번 일로 사회에 “베르테르 효과”와 같은 악 영향을 미치는 파장이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 교회 내적으로는 현실에 대한 교회의 문제와 위기의식을 정확히 알고 새롭게 접근하여 과연 이 시대에 교회가 사회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가를 대안수준이 아니라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근본으로 돌아가 “빛과 소금의 효과”(Light & Salt Effect)를 미치는 영향력있는 교회가 제자리임을 알게하자.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부활과 생명의 기독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생과 사에서 고통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아니 한번쯤 죽음을 고민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기억하십시요. 죽음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그런데 끝까지 놀랄 일은 그가 자살하기 전까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청취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상담자 역활까지 했단다. 혹 나의 자화상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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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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