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왕의 시기와 미움을 받아 하루 아침에 이스라엘의 영웅에서 도망자 신세가 되었던 다윗에게 그나마 따르는 무리들이 있어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나 그들을 위해 베풀 여력 마저 없게 되는 벼랑 끝에 몰린 처량하고 답답한 심정이었다. 그 때 다윗은 그 동안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의와 친절를 베풀었던 나발에게 큰 기대를 갖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러나 나발은 오히려 조롱을 하며 가차없이 비정하게 거절을 한다. 다윗은 이성을 잃고 분노가 격발하여 나발은 물론 그의 집안 모두를 쓸어버릴 생각으로 함께한 군사 400명을 이끌고 가는 중이었다. 한 사람의 지혜롭지 못한 말과 행동으로 뜻하지 않은 불행의 어두운 그림자가 덮치게 되었다. 하나님이 택한 의로운 지도자가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채 시정잡배와 같은 폭력집단이 되어 피를 볼 수밖에 없는 악의 축이 되야 하고 또 다른 한편은 이유도 모른 채 한 가정에 속한 가족은 물론 가솔들까지 무죄한 죽임을 당해 피해자가 되야 했다. 단순한 말과 행동의 결과가 엄청난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상황을 보며 정말 말 한 마디,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 조심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소식을 접한 아비가일은 긴급하나 침착하게 준비를 철저히 하고 다윗을 만나러 간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했던 다윗이지만 지금은 자기절제라는 안전장치는 작동이 고장난 채 자존심에 상처를 준 배은망덕에 대한 앙갚음을 하고자 혈기 가득한 상태였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 여인이 등장했던 것은 자신을 둘러싼 공동체를 구하기 위한 죽음을 각오한 용감하고 대담한 결단이었고 행동이었다. 아비가일은 다윗과 마주하자 바로 땅에 엎드려 공손한 태도로 그를 먼저 진정시키는 한편 문제의 단초였던 다윗의 군사들에게 베푸는 일을 미리 준비한 예물로 대접하여 주위를 안정시킨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하는 적절하고 적당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논리적이며 성경적인 말로 문제를 풀어 나간다. “여호와께서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신 때에 내 주께서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수하셨다든지 함을 인하여 슬퍼하실 것도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완고하고 강팍했던 다윗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오늘날 너를 보내 나를 영접하게 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 찌로다” 훗 날 크게 후회할 일을 네가 막아주었다고 하며 그녀의 지혜를 칭찬하고 축복을 한다. 외유내강 형 아비가일은 안으로는 남편의 잘못과 허물까지도 대신 지며 성심껏 남편을 내조했고 가정을 복되게 지켜내는 한편 밖으로는 가정에 불어닥칠 환난을 친절과 봉사와 섬김으로 인내하며 적절하게 대처해 극복했던 지혜로움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인간관계는 PARTNERSHIP 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동업자와 비즈니스를 하다 이해관계가 안 맞으면 계약을 취소하고 돌아서면 그만이다. 부부관계에서도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아 불편과 불화가 발생한다면 계약 파기하듯 쉽게 이혼하면 그만인 것이 세상의 이치요 가치관이기에 아비가일의 이러한 대조적인 행동은 끝까지 신실하게 섬기는 지혜로운 중재자의 모습으로 인간관계에 있어 귀감이 된다 하겠다. 만약 중재하는 아비가일이 자신의 얄팍한 잔꾀로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면 실패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녀의 모든 말과 행동은 진심과 진실이었고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도리와 정도를 택해 그 위기를 모면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부와 아첨과 같은 인간적인 말과 즉흥적인 임기응변의 행동이 아니었음은 물론이고 위기 때만이 아니라 날마다 때마다 항상 묵상가운데 교제와 교통이 이루어지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오는 평소의 생각이 지혜로운 언행으로 나타난 결과였다라고 한다면 한층 더 아비가일을 위기의 순간에서 돋보이게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말 한마디로 처신을 잘못하여 좋은 관계가 깨지고 주변을 힘들게 하며 악을 도모하게까지 하는 나발! 남편의 잘못과 허물까지도 대신 지고 침착하고 슬기롭게 위기를 대처하는 아비가일! 순간의 “욱”이 만들어 낸 극도의 흥분상태가 살의마저 품게 했으나 주변의 현명한 조언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한 다윗! 이 세 사람의 관계와 모습을 거울삼아 나를 돌아보며 교훈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배워야겠다. 아비가일과 같은 사람을 찾습니다. P.S 노골적이고 반복적이던 사울 왕의 핍박은 잘 인내하며 참아 왔는데 어째 상대도 안 되는 나발에게 그렇게까지 흥분하며 반응해야 했을까? 소인배처럼….. 궁금해 진다. 하마터면 작은 일에 대의를 놓칠 뻔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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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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