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중에 습관처럼 하는 일과가 있다.
그 중에 특히 일기예보를 통해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기 예보(日氣豫報)는 여러 장소의 날씨, 기압, 풍향, 풍속, 기온, 습도 등의 정보를 모아, 대기와 지면 등의 상태를 예측하고 전하는 과학 기술이다. 자연의 대기는 변화가 복잡하고 외부 변수도 많으며 기상 변화를 완전히 이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일기 예보는 예측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은 바람이나 구름 그리고 동물들의 움직임 또는 피부로 느끼는 기온의 변화 등으로 내일의 일기를 점쳤으며 또는 경험에 의존하기도 했다고 한다. 가령 개미가 줄을 지어 지나가면 비가 온다거나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등 해가 질 때 하늘이 붉었으면 다음날은 맑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정도다. 특히 사람의 몸은 수증기의 막으로 덮여 있으며 교감 신경 계통에서 사람의 몸에 미치는 기상의 작용을 조정하고 있다. 저기압이 되어 기압이 낮아지고 기온은 올라가며 습도가 높아질 때, 우리 몸은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내장의 혈액이 교감신경계통으로 모이게 된다. 그래서 피부로부터 체내의 수분의 발산을 억제 당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고 화가 잘 나며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 아기들은 적응력이 어른보다는 훨씬 약하기 때문에 기상변화에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어른들이 미처 느끼지 못하는 기상변화를 어린이가 먼저 느끼고 칭얼댄다는데 그래서 아가가 입으로 침을 튀기며 나팔 불거나 하면 비가 오겠다고 말하는가 보다. 그러다가 과학이 발달하면서 온도계와 습도계 등을 사용하여 일기의 변화를 예측하게 되었고 지금은 위성을 통해 지구촌 구석구석을 살피게 되었다. 비의 종류를 알아보기 위해 역시 만물박사인 인터넷 검색 창에 “비의 종류” 라고 쳐(입력) 넣고 급하게 검색(Enter)을 두들겼다.난 깜짝 놀랐다. 비의 종류가 그렇게 많을 줄이야…… 내가 아는 비는 일반 적으로 “안개비, 이슬비, 보슬비, 장대비, 장마, 소나기 정도였고 성경적으로는 “이른 비”와 “늦은 비” 정도이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가수 “비” 이다. (휘~잉=바람 부는 소리)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빌딩 숲 사이로 떨어지는 빗방울도 좋고 정글 숲 사이로 떨어지는 빗 방울도 좋다. 나에겐 한 폭의 서정적인 수채화처럼 느끼게 한다. 나는 풍경화를 좋아한다. 기후의 변화에 따른 독특한 감정과 지역 계절에 따른 각기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비”를 배경으로 한 사진이나 그림들은 나의 시선을 더욱 붙잡아 둔다. 특히 집과 교회를 오가는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일 듯 말 듯 비치는 비 오는 날의 맨하튼과 허드슨강의 정취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김이 서린 차창을 와이퍼(Wiper)처럼 연신 닦아가며 작은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항상 비에 대한 좋은 인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 초등학생 시절 소나기가 오던 어느 날이었다. 하교 길에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인해 물에 젖은 생쥐가 되어 집에 돌아왔다. 그날 밤 고열과 함께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았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때로는 인생길에 갑자기 몰아치는 소나기에 속수무책일 때도 있다. 미처 예측하지 못해 준비 없이 맞는 소나기는 물에 빠진 생쥐라는 표현처럼 쓸쓸하고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 힘들게 만든다. 심적 감기몸살이 온 것이다. 감기에는 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앓는 만큼 앓아야 한단다. 아마 시간이 약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비가 좋다. 이제 어느 정도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들의 말이다. “아빠, 오늘 비가 많이 왔는데 왜 학교에 데리러 오지 않았어요?” 순간 아들의 눈빛과 말투에 섭섭함이 묻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빠, 이 전화기(휴대폰) 물에 다 젖어서 뿌러(고장)졌어요. 아빠가 다시 사 줘야 되요.” 큰 소리치며 돌아서는 아들이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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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In His Plan, In His Place, In His TIme! Archives
August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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