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느 설교자와의 인터뷰 내용의 일부이다.
아나운서: 목사님은 많은 설교를 하시고 계신데요. 혹시 주위에서 갑작스럽게 설교부탁을 하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목사님: 네, 저는 준비하지 않은 설교는 결코 하지 않습니다. 아나운서: 그럼 목사님은 설교를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목사님: 네, 저는 한편의 설교를 위해 3일간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서재에서 말씀에만 집중합니다. 아나운서: (감동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네, 그래서 목사님의 설교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군요. 아나운서뿐 아니라 나를 포함 누구나 “역시” 하는 탄성과 함께 감동은 물론 특히 설교자에게는 도전을 줄 만한 대답이었다. 감동과 도전이 되었음을 전제로 다른 한편의 나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코 말꼬리나 붙잡고 흠집을 만들어 남의 장점을 단점으로 평가절하 하려는 반박의 불순한 의도는 추호도 없음을 밝히면서 조심스럽게 글을 올린다. 요즘 신학강단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오래 전에는 자주 들을 수 있었고 특히 나의 경우에는 목회 대선배 목사님이셨던 아버지로부터 자주 들은 기억이 난다. “주의 종의 길을 가려면 3대 준비를 잘해야 하느니라. 첫째는 설교준비, 둘째는 보따리 쌀 준비, 그리고 셋째는 죽을 준비를 해야만 한다.” 그래서 그러셨는지 목회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셔서 그 흔한 “원로”라는 감투도 붙이지 않으시니 어디에서도 설교부탁이 들어오지 않음에도 항상 설교노트를 펴 놓으시고 원고를 작성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마지막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까지 설교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준비를 위한 준비를 하셨는지 영정 옆에는 설교해 보지 못한 채 준비된 원고만 가득한 설교노트가 쓰시던 낡은 성경책과 함께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섬기시던 교회를 부흥시키시고 성전을 건축하면 당신의 사명이 끝났다고 판단하시고 미련 없이 보따리를 싸서 야반도주(?) 하시 듯 남이 가지 않는 사역 지를 찾아 떠나셨던 기억들. 어머니께서 먼저 하나님의 곁으로 떠나시고 홀로 남으신 뒤에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시듯 자식들에게 조차 죽음을 보이지 않겠노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더니 정말 주무시다가 하나님 곁으로 조용히 훌쩍 떠나신 마지막까지 3대 준비를 평소에 참 잘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나의 작은 가슴은 마치 방망이질을 하듯 잔잔히 떨리는가 싶더니 어느 샌가 눈에는 이슬이 맺혀 칼럼원고를 작성하는 키보드를 적시고 있었다. 주님도 이 땅에 계실 때 수 많은 말씀을 전하셨다. 그러나 기도를 위해서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가셨다는 기록은 자주 볼 수 있어도 설교준비를 위해서 장소를 찾고 시간을 내서 잠시 사라지셨다가 나타나셨다는 기록은 4복음서 어디에도 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나의 생각은 이렇다. 설교준비를 위해 골방도 필요하지만 항상 언제 어디서든지 준비는 가능하다는 것이고 아니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두 눈을 가진 이유와 목적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으나 한 눈으로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바라보고 한 눈으로는 세상을 정확하게 관찰하여 볼 수 있는 안목이 되어야 하며 한 귀로는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하고자 민감하게 기울임과 동시에 또 다른 한 귀로는 세상에 기울여야만 중보자의 바른 위치에서 사역을 효율적으로 감당하여 하나님이 원하시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바람직한 말씀이 선포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프로야!”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자신의 일에 대해 자긍심을 높이는 말이라 생각이 든다. 자질과 기질 그리고 전문성에 있어 누구보다 실력을 항상 갖추고 있으니 언제든지 기회만 주어지기를 기다린다. 단순히 스케줄에 따른 행사용 또는 무대용 준비가 아니라 항상 언제 어디서든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진정한 프로정신이라 하겠다. 신앙생활을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준비하는 것이라고” 궁극적으로는 다시 오실 신랑 주님을 맞이해야 하는 거룩한 신부로서 지혜로운 다섯 처녀와 같이 기름을 준비해야 하는데 언제 오실는지 알 수 없으니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과 찬송이 이를 잘 교훈하고 있다. 그러므로 살아있다는 것은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기에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군사용어인 5분 대기 조와 같이 항상 영적 전쟁에 대비하고 준비되어 깨어있고 살아있는 건강한 교회여야만이 약속된 내일의 승리를 보장 받을 수 있다.
0 Comments
Leave a Reply. |
담임목사 칼럼In His Plan, In His Place, In His TIme! Archives
August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