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린 손주들이 그 동안 배운 피아노 솜씨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맨 먼저 무대 위에 등단한 작은 조카의5살 아들, 손자는 인사하기 위해 객석의 많은 사람들을 보는 순간 동시에 몸이 얼어붙어 버린 채 고개를 떨구고 꼼짝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다급해진 지도교사가 재빨리 다가가 손자의 손을 이끌어 피아노 앞에 앉혀 놓았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피아노 앞에서도 손자는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객석 여기저기에서 킥킥대며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어머, 저 아이는 무대 공포증이 있나 봐” 그렇지 않아도 그런 아들과 손자의 모습에 심기가 불편한 가족들을 자극했다. 평소에 배운 기량은 물론 손가락 하나도 꼼짝하지 못한 채 자리에 동상처럼 앉아 있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아빠, 엄마는 심정의 답답함이 일그러지는 얼굴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캠코더를 들고 아들의 연주모습을 담기 위해 앞에 서있던 아빠는 뚜껑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더니 급기야 끓어 오르는 열을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연주 장 밖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쏜살같이 빠져나가 버렸다. 결국 손자는 그대로 무대에서 내려오게 되었고 이어서 등단한 큰 조카의 6살 딸 손녀는 관객들 앞에서 보란 듯이 드레스를 펼치며 공주처럼 인사를 하여 많은 사람들의 큰 박수를 유도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피아노 앞에 앉은 손녀는 평소보다도 더 편안한 모습으로 여유로움을 보이기까지 무사히 연주를 마쳤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손주들의 대화를 잠시 소개하려고 한다. 손녀: “아론이는 왜 피아노를 안쳤어?” 손자: “나는 너무 무서웠어” 손녀: “뭐가 무서워, 피아노가 호랑이야?” 손자: ?????? 손녀: “아빠, 엄마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 한편 아쉽게도 연주회 후에 함께 먹기로 했던 저녁식사는 한 쪽 집안의 기울어진 분위기로 인해 무산되었다. 나는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똑같이 주어진 여건과 환경을 어떻게 적응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반응과 결과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손자가 “무서웠다”고 말하는 근거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먼저 준비가 미흡해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원인이다. 그러나 지도교사와 주위의 반응은 오히려 평소 실력은 손자가 더 낳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별로 반갑지 않은 한 관객의 말처럼 “공포증”을 원인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즉 두려움으로 인한 부끄러움이 그 아이의 수족을 묶고 온 몸을 부 자유 하게 만들었다는 결론이다. 하나님은 보시기에 심히 좋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충만하라, 정복하라, 다스리라”고 말씀 하셨다. 모든 좋은 환경과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 시켜 주셨으니 단 순종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순종으로 인한 범죄로 타락한 인간은 도리어 세상의 지배를 받게 되는 영향하에 두려움과 공포를 고스란히 대가로 안고 살게 되었다. 사탄은 이러한 인간의 나약한 속성을 이용해 타락시키며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그리스도인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자주 반복적으로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강하고 담대하라” 고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 예수님은 당연히 그래야 할 이유가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 33) 라고 직접 단호하게 확신을 주며 말씀하셨다. 세상을 이기신 주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이미 우리는 승리를 보장 받았다.이미 이긴 게임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 손주가 “아빠가 있는데” 라고 말 한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함께하시는데 무엇이 두려우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피아노를 연주(복음 전파)해야 할 사명이 있는데 환경과 주위의 시선을 탓으로 할 일(사명감당)을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보호자 되시는 아버지께서는 과연 그런 우리들을 바라보시면 어떻게 반응하실까? 그 일이 있은 한참 후에도 부모와 가족이 모이면 원인 분석하며 분분한 의견들을 내 놓기에 바쁘다. “엄마, 아빠를 닮아서 어쩔 수 없지” “성장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인 인성교육이 필요했었어” “순서를 잘 못 정했어 마지막에 나왔어야 하는데……” 이유야 어떻든 나를 비롯해 모든 부모의 마음은 같은 생각이리라. 집안에서 보다 밖에서 더 자랑스러운 자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에 아버지 하나님께서도 훈수하시듯 한 말씀하신다. "나도 다르지 않단다. 너희 자녀들이 교회안에서 보다 세상에서 더 인정받는 자랑스러운 빛과 소금이 되려므나" [출처] 피아노가 호랑이야?|작성자 NY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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