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시간에 외부에서 방문하신 전도사님께 기도를 부탁 드렸다.
전도사님은 뜨겁게 저희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셨는데 특히 이런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님께서 맨하튼 비싼 땅에 이 교회를 세워 주신 뜻과 섭리가 있을 줄 믿습니다.” 사실 나도 모르게 순간 웃음이 나왔다. 아니 나 뿐만 아니라 함께 예배 드리던 교우들도 드러내고 웃진 않았지만 간간이 여기저기서 슬며시 웃는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기도를 마치자 이렇게 물었다. "전도사님 출석하는 교회는 싼 땅이지요?" 그러자 전도사님은 "네"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그냥 웃자고 한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하는 순진한 전도사님의 모습에 그 동안 웃음을 참고 있던 교우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폭소를 쏟아냈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을 열어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궁금한 데이터나 정보를 알기 위해 무엇이든지 집어 넣기만 하면 요술 상자처럼 해답이 나오는 검색 창에 이렇게 키워드를 쳐서 넣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 여러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중에 모 공인중개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이런 대답이 나왔다. “뉴욕의 맨하튼 매디슨 애브뉴가 입니다.매디슨가에 가게 하나를 내려면 1제곱미터 당 임대료가 평균 1년에 6천4백달러, 우리돈으로 7백7십만원이 듭니다. 매디슨 애브뉴가 2년연속 세계 1위로 매겨진 것과 함께 같은 뉴욕의 5번가 5천9백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것도 사실 2년 전 기록인지라 환율변동을 감안하면 오히려 지금 더 비싸다고 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 정확한 근거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뉴욕 맨하튼이 비싼 땅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음을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동안 저희교회가 처음 세워질 때부터 지금까지 다녀가신 많은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공통된 질문이 바로 이러한 개념에서 비롯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 교회를 이곳에 세우기로 기도하고 준비하면서 먼저 인근의 소위 유지로 불리는 장로, 집사님들을 방문해 교회 사역에 관한 브리핑을 통해 이해와 협력를 구하려했으나 한결같이 싸늘한 반응이었다. “목사님, 여기가(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 어딘데(세계에서 가장 비싼 곳) 교회를 하시려고요, 그 동안도 여러 교회들이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는 것을 많이 보았고, 비지네스도 함부로 하는 곳이 아닙니다.” 생각과 배려차원에서 하는 말이련만 나는 속이 비뚤어졌는지 꼭 이렇게 말하는것 같이 들려 비위가 상하고 거북했다. “나 같이 잘 난 사람이나 이 곳(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에서…… 애송이가 무슨.......” 자부심이 지나치면 자칫 우월감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인도하셔서 축복하시니 심지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주변의 상인들 조차도 “이곳에 교회가 유지되다니 기적이야!” 라는 말도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제 부턴가는 방문자의 99% 가 이런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동일한 질문을 하였다. “목사님, 이곳(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에서 교회를 유지하시려면 운영비가 만만치 않을텐데요. 어떻게 운영하십니까?” 교인들이 거의 청년 유학생들인 것으로 알고 있고, 더욱이 평일에는 카페를 통해 모든 방문자들에게 커피와 차를 무료로 제공하신다던데……” 사람들은 무슨 감춰둔 돈(비자금)에 대해서 털어놓기라도 하기를 기대하는 불순한(?) 눈치였다. “ 아버지께서 부자십니다.”라는 나의 대답이 떨어지자 마자 “아! 그러면 그렇지요. 그럼 아버지께서 무슨 사업을 하십니까?” 나는 갑자기 주님이 생각났다. 평소 제자들과의 대화에서 주님은 영적인 말씀을 하시는데 제자들은 육적인 반응으로 대답할 때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목사가 늘 하는상투적인 말 같지만 다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일 뿐입니다, 라는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아니 더 많이 이 물음과 대답은 계속 반복되어 지리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어찌보면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에 세워진 우리교회의 존재목적과도 분명 상충하기 때문이다. 이제 다만 기대하고 기도하기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의 의미를 보이는 세속적 가치를 넘어 신령적 의미부여를 통해 더욱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 첫째, 이 땅은 깊은 곳이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5:4)라고 말씀 하셨던 곳이다. 왜냐하면 이 곳은 세계 열방과 민족이 날마다 출입하는 영적인 황금어장이기 때문이다. 깊은 곳에 기적이 있었고 풍요가 있었으며 신비가 있었고 축복이 있었다 그리고 목표 달성이 있었던 곳이다. 둘째, 이 땅은 약속의 땅이다. “네가 보는 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세기 15:3)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만들 사명(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의 세상회복)을 받은 사람들에게 그 사명을 위하여 주어진 땅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에게 말씀 그리고 꿈과 환상을 통해 약속하신다. 셋째, 이 땅은 하나님의 거처이다. 이 처소는 구약시대의 제단, 출애굽시대의 장막, 왕국시대의 성전, 그리고 신약시대의 교회로 나타났다. 인생에게 필요한 영육 간의 축복을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부어 주시는 장소이다. 그 하나님의 거처에 인생들을 초청하시고 만나시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나는 기회있을 때마다 성도들에게 “여러분은 축복의 통로로서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되고 성전이 되어야 만 한다”고 축복하고 가르쳐왔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땅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사랑의 결정체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워진 교회에게 주님은 오늘도 이렇게 말씀하신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니라…….” 주님의 관심은 비싼 땅이 아니라 한 영혼에 있다. [출처]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에 세운 교회|작성자 NY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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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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